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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 우수상

 

한줄평: 마스터가 궁금해

★★★★

 

줄거리

수진은 형사다. 폭탄 테러 사고로 가족을 잃는다. 그 여파로 형사를 그만두고 일상을 살아간다. 그런데 전승태 소장이 그녀를 엔트힐로 인도한다. 그녀는 엔트힐에서 마스터라고 불리는 테러범에 대해 알게 된다. 마스터가 자신의 가족을 앗아간 범인이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의 눈을 보면 상대를 지배할 수 있는 마스터를 수진은 붙잡을 수 있을까. 쫓고 쫓기는 스릴러!


엔트힐은 최고의 보안, 견고함을 자랑합니다. 그곳에는 마스터가 갇혀 있습니다. 마스터는 다른 사람의 눈을 보면 그 몸을 지배할 수 있는 초능력을 지녔습니다. 초능력을 이용해서 아울렛 테러 사건, 지하철 테러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숙주로 삼아서 도망치면 그만이니 증거도 남지 않습니다. 그런 마스터를 한국은 어떻게 한 곳에 가두어 놓을 수 있었을까요?

 

약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스터는 육체는 없고 정신만 있는 존재입니다. 자신이 깃든 사람이 움직이지 못하면 자신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을 쳐다보고 그 사람에게 달라붙는 방식으로 도망을 쳐야만 하지요. 마스터가 깃든 육체가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다친 뒤, 어느 누구와도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하면 생포를 할 수 있는 겁니다. 제 추측으로는 그렇습니다.(책에서는 국가가 어떻게 마스터를 붙잡을 수 있었는지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붙잡은 마스터를 왜 생포를 했을까요? 마스터는 현실에 없는 존재입니다. 정신만 존재합니다. 다른 사람을 이용해 테러를 일으키는 일에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테러가 일어나는 동안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 두려움 같은 감정을 즐기지요. 참 극악무도합니다. 이 정도면 국가에서 마스터를 생포한 이유를 여러분도 저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바로 국방부에서 활용할 가치가 높겠지요. 마스터는 보통 사람이 가진 죄책감이 없습니다. 적군을 옮겨 다니며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같은 편이라면 마스터 같은 존재는 든든한 아군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연구를 통해 마스터 같은 존재를 배양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소득은 없지 않을까요? 미국에서 엔트힐에 첩자를 심어 놓았다는 설정은 이를 드러내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수진과 마스터와의 두뇌싸움은 흥미진진합니다. 엔트힐에서 벌어지는 생존 작전은 스릴이 넘칩니다. 엔트힐을 빠져나와 끝내 마스터를 사이먼의 몸에 속박하는 과정은 눈을 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몰두한 나머지 마스터라는 존재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이 하나도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돌연변이라고 여기자니 육체가 없지 않은가요? 어떤 실험을 통해서 생겨났을 수도 있을 법한데 그것에 대한 설명도 없습니다. 외계인이라고 생각해도 좋은 걸까요? 아니면 사람이 진화되어 그런 초능력을 가진 걸까요? 마스터에 대한 궁금증이 크게 남는 책이었습니다.


작가 소개

이성민

CJ ENM이 주관하는 오펜O’PEN 스토리텔러 공모전에서 럭키로 수상하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네이버 기획작가, 넷플릭스 종이의 집보조작가로 일했다.

마스터마인드로 카카오페이지와 CJ ENM이 공동 주최한 5회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에서 단편 웹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메타버스 장르문학상 수상작품집 1 : 러브 플레이어스(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