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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만 부 판매 베스트셀러
제132회 나오키상 후보작
2008년 만화화, 2015년 영화화
한줄평: 사람은 늘 극단에 속해 있다
★★★★
줄거리
스즈키는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어느 조직 보스의 아들이 그 교통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죽은 아내의 복수를 위해 일부러 그 조직의 일원이 된다. 그런데 그 조직의 아들이 푸시맨에 밀려 교통사고를 당한다. 스즈키는 푸시맨을 쫒으라는 지시를 받는다. 스즈키는 가정교사를 하고 싶어서 왔다는 거짓말을 하며 푸시맨이 들어간 집으로 들어가는데.... 과연 스즈키는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주요 등장인물
스즈키: 교통사고로 잃은 아내의 복수를 위해 조직에 가담한다.
히요코: 스즈키와 같은 조직에 있는 여성.
고래: 타깃을 자살을 하게 만드는 킬러
매미: 나이, 성별을 가리지 않고 죽이는 킬러
푸시맨: 타깃을 밀어서 죽이는 킬러
말벌: 타깃을 독살로 죽이는 킬러
북튜버 masakibooks님이 킬러 시리즈를 3번에 걸쳐 소개할 정도라면 진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자책으로 구매했습니다. 킬러 시리즈라고 해서 <모즈가 울부짖는 밤>(오사카 고)의 모즈를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킬러 시리즈의 표지는 꽤 유쾌해 보였습니다. 코믹이 묻어나는 느낌입니다.
킬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그래스호퍼>를 먼저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극단’의 존재가 시선을 끕니다. 극단은 의뢰자가 원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돈을 받는 집단입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저자는 초반부터 극단의 존재를 밝힙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 책을 읽다보면 묘사를 의심하게 됩니다. 푸시맨의 집과 가족들이 지내는 모습,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과 손님들의 모습 등의 묘사를 읽으며 이들이 극단인지 아닌지 끝까지 헷갈리게 합니다. 각 장면이 거짓일 수도 있는 셈이지요.
어쩌면 우리도 극단의 일원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공동체와 그 안에서의 역할을 부여받습니다. 역할에는 그에 걸맞은 말투, 행동이 정해져 있습니다. 선입견이 짙은 세상에서 날 것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경우, 호된 반응이 돌아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솔직해지지 못합니다.
이 아이들은 어쩌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극단’이라는 그룹에 들게 됐을까...(중략)...이 아이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은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을까? 불행과 고난의 연속이었거나, 아무튼 일반적이지 않은 특수한 것이었을까? 이 아이들의 부모는 어디 있을까? 학교에는 안 보내나? 축구공을 차던 겐타로의 얼굴이 떠오른다. 좋아하던 그 모습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처럼 보였는데.
켄타로는 스즈키에게 가정교사를 맡게 되는지 어떤지 계속 확인합니다. 과외학생 역할도 해내야 하니까요. 가끔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도록 유도할 때도 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의 방법이겠지요. 그러나 곧 의뢰인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역할에 집중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녀라는 역할을 부여받습니다. 자라면서 친구, 학생 등 더 많은 역할을 맡습니다. 역할을 수행하며 관계를 배웁니다. 그 과정에서 대외용과 대내용의 차이가 심화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사람은 ‘극단’에 들어가 관계를 유지할 ‘가면’을 적절히 바꿔 쓰는 방법을 배우는지도 모릅니다.
일인분의 의지로 몇 인분의 감정을 감당하는 걸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이유 아닐까요? 우리는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떤 역할 하나만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역할을 고려합니다.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지요. 견디기 힘들지요. 그럴 때 사소한 선택을 이기적으로 해 보면 어떨까요? 식사 메뉴나 집 안에 틀어놓고 싶은 음악 같은 거요. 이외로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작가 소개
이사카 코타로
1971년 일본 치바 현에서 태어나 도호쿠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에 다섯 번이나 후보로 선정되고, 최초로 일본 서점대상에 5년 연속 후보로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작가로 일컬어진다. 기발한 상상력과 정교한 구성, 재치 넘치는 대화로 평단은 물론, 젊은 세대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무려 여덟 편의 작품이 영화화됐으며, 『그래스호퍼』를 비롯한 다섯 작품이 만화로 만들어졌고, 그 외 다수가 연극, TV 드라마, 라디오 드라마로 재탄생되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중국, 대만 등 10여 개국에서 번역되었으며, 국경을 넘어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어두운 주제까지 경쾌하게 풀어내며 정교한 구성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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