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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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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읽다 보면 모두 읽는 사람을 고려하라고 합니다.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글이 존재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것이 글쓰기의 불변의 법칙이라면 아직 걸음마도 못 뗀 갓난아기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 읽는 사람이 책을 파악할 수 있는 어느 지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독후감은 재량껏 추가할 수도 있고 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책의 주제, 줄거리처럼 꼭 녹여내야 하는 사항도 존재합니다. 장르에 따라 들어가야 할 정보도 바뀌지요. 이왕이면 읽는 사람이 잘 파악할 수 있는 글을 완성하면 더욱 좋고요. 책 표지, 띠지, 책날개 모두 책을 사려는 사람에게 제공하는 매력적인 정보입니다. 그런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서 <마케터의 글쓰기>를 읽었습니다.

 

마케터는 직장인입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사람을 향해 글을 씁니다. 상사를 대상으로 보고서나 기획서를 작성합니다. 구매자에게 상품을 어필하기 위한 보도자료를 씁니다. 보도자료를 원안으로 삼아서 소셜 미디어에 맞게 변형해서 올리기도 합니다. 매체가 다양해진 만큼 글쓰기도 변화무쌍하게 변신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자가 그 비법을 녹여내고 있습니다.

 

글감을 찾고 주제가 잘 드러나는 글쓰기도 중요합니다. 그에 못지않게 글감을 어떻게 요리할지도 중요합니다. 야채로 우린 육수로 찌개도 끓이고 국도 끓이는 것처럼 자신의 의도에 따라, 매체에 따라 글을 써야 합니다. 가독성이 높은 글을 읽을 때, 읽는 사람도 글쓴이의 주장을 빠르게 파악하고 근거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챕터4장이 많은 도움을 줍니다.

 

회사에서 자신의 상품을 팔기 위해 작성하는 모든 매체, 신문·블로그·소셜 미디어 분야로 나누어 글을 어떻게 작성해야 좋을지 조언을 해 줍니다. 풍부한 예시를 제시하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신입 직장인도 큰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블로그와 소셜 미디어 파트를 반복해서 읽습니다. 미리 프리라이팅을 통해서 주제 없이 글을 쓰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전하고 싶은 주제를 찾아 감상문을 쓰고 있습니다. 고작 감상문에 너무 힘을 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힘을 넣고 싶으니 넣으렵니다. 제 감상문을 읽고 이 책이 궁금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생기기를 바라면서.

 


저자 소개

이선미

15년 차 마케터. 경제단체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서 3년간 홍보담당자로 일하며 협회 소식지부터 정부에 제출하는 보고서까지 글을 쓰고 또 썼다. 글쓰기가 지겨워 도망친 패션업계에선 엠디와 마케터를 오가며 일했다. 글쓰기에서 벗어날 줄 알았으나 보도자료부터 각종 보고서, 기획안, 제안서, 광고 카피, 상세 페이지까지 모든 일에 글쓰기가 개입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 마인드브릿지, 베이직하우스, 쥬시쥬디 등 패션 브랜드의 총괄 마케팅을 담당했으며, 현재는 e-커머스 부서장으로 일하며 온라인 세상에서도 글쓰기가 중요함을 다시 한번 절감하고 있다.

업무를 하며 파악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책 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를 썼으며, 마케터의 글쓰기에는 그동안 일하고 책을 쓰며 배우고 습득한 글쓰기의 원칙을 총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