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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조력자
줄거리
‘나’는 일행과 함께 큰아버지의 토지였던 섬으로 향한다. 섬에 도착한 이들은 계율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모두 계율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계율을 벗어난 행동을 한 이들은 어떤 벌을 받는가. 계율을 지킨 이들은 어떤 상을 받는가. 어느 쪽이든 모두의 마음에 새겨지리라.
소설은 에리와 일행이 큰아버지가 관리했던 섬을 향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큰아버지가 살아있었을 때, 에리는 큰아버지와 약속을 주고받습니다.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숨기는 약속입니다. 시간이 흘러 10대가 된 에리는 그 섬에서 다시 약속을 합니다.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숨기는 약속입니다. 에리는 두 약속이 올바르지 않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런데도 에리는 다짐합니다.
“앞으로 대학 입시를 치르고, 학교에 다니고, 프리랜서로 생계를 꾸리고, 그게 안 되면 취직하고, 누군가와 사귀고, 헤어지고, 결혼하고, 어쩌면 아이를 낳고……, 무슨 일이 있든 어디까지 가든, 나는 이 비밀과 함께한다.” (332쪽)
에리가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다시 방문한 섬에서 약속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한 번 겪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에리는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큰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약속을 지키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경험은 10대로 성장한 에리가 두 번째 약속을 하게 만든 바탕이 되어 줍니다. 한 가지 약속을 지켜왔는데, 두 번째 약속을 못 지킬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겠지요. 에리는 잘못된 행동을 감추고 있다는 죄책감에 무뎌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통행이 드문 시간에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해 볼까요? 급한 마음에 빨간 신호에 움직입니다. 처음에는 죄책감을 강하게 느낍니다. 하지만 다음에 똑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는 죄책감을 느끼기보다 자신의 편의를 추구하게 됩니다. 에리도 이와 같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약속을 한 셈입니다.
그렇다면 에리가 얻는 이익은 무엇일까요? 바로 일상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에리와 일행은 각자 섬을 찾는 목적이 다릅니다. 그 사람들이 섬이라는 한정된 곳에서 계율을 지키며 지냅니다. 계율을 조금만 벗어나도 벌이 주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에리가 만약 계율을 어긴다면 ‘집단적 시선’을 견뎌야 합니다. ‘집단 내 고립’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섬에 머무는 시간이 가시밭길이 될 것입니다.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침묵할 뿐입니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일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얕은 죄책감은 외면하면 됩니다. 한 번 죄책감을 끌어안고 지내봤기에 가능합니다.
에리와 같은 상황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타인을 공감하며 돕는 구원자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일상을 유지하는 방관자. 둘 중 무엇이 되겠습니까?
저자 소개
유키 하루오
1993년생. 2019년 「교수상회의 후계인」으로 제60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교수상회』로 데뷔했다. 최근 작품으로는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살로메의 단두대』와 『방주』의 세계관을 이어가는 『십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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