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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소년의 현재를 반영해야 한다
줄거리
해수는 프로파일러다. 아들 도윤이 있다. 어느 날, 도윤의 학교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해수는 그 사건을 담당한다. 사건을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도윤이 관련되어 있다는 정황증거를 연달아 발견한다. 어머니로서 도윤을 지킬 것인가, 프로파일러로서 직업에 충실한 것인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는가? 한편, 해수가 고민하는 사이 킬에이저가 연락을 해 온다. 킬에이저는 자신이 범인이라고 밝힌다. 자신이 살해한 이유를 추적해 보라고 하는데......
이 소설의 주요 배경은 학교입니다. 학교 구성원은 교사, 학생입니다. 관계도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대부분입니다. 학교라는 공간만 두고 보면 꽤 폐쇄적입니다. 그런 공간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당연히 교사와 학생을 중심으로 수사를 합니다. 그 끝에 소년이 존재한다면 교칙은 법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소년법이 있습니다. 소년시절에 죄를 저지른 경우 가벼운 징계를 받습니다. 아예 징계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화를 통해서 충분히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 내용이 고스란히 미디어를 통해서 알려집니다. 그 수는 매우 많습니다. 이 현상을 지켜본 소년은 죄를 저질러도 빠져 나갈 구멍이 있다는 점을 발견합니다. 이 사항을 이용할 생각으로 죄를 저지르는 소년도 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징계를 받게 만든 소년을 찾아내서 2차 가해를 가하기도 합니다. (덧붙여 교화를 통해 반성하는 소년도 있습니다.) 때로는 징계가 별 거 없다고 여기며 다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 놓인 피해 학생은 유혹을 받습니다. 왜 자신만 당해야 하는가. 복수를 해도 좋지 않을까? 어차피 복수를 해도 가벼운 징계로 끝날 테니까. 이런 생각의 유혹입니다. 그 유혹을 물리치는 피해 소년도 있지만, 그 유혹에 넘어가는 피해 학생도 있습니다. 즉, 소년들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을 모두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상태로 어른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어른들은 소년과 소년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자신도 소년일 때 다 그랬다고 말합니다. 범죄로 발전 수 있는 행위를 성장과정의 일부로 치부합니다. 어느 소년이 강도 높은 피해를 입어야 관심을 보입니다. 뒤늦게 피해 소년의 말과 행동에 주목합니다. 뒤늦게 가해 소년의 말과 행동을 분석합니다. 뒤늦게 이유를 분석합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격입니다.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분석을 하는 데 왜 우리는 사건을 예방할 수 없을까요?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의 전조를 패턴화하지 못했을까요? 패턴화는 이미 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 패턴화의 목적이 사건 예방이 아니라 범인을 찾는 데만 활용될 뿐입니다. 전조를 느낀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해도 ‘눈에 보이는 증거’, ‘직접적인 피해 사실’이 없다는 이유로 도와주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즉, 사건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셈입니다. 동일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이 무색합니다. 거기에 강도 낮은 징계까지 더해집니다. 소년의 범죄 강도와 빈도가 날로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다 그렇게 성장하는 거야.’ 이 말만큼 환경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말은 없습니다. 어른의 소년 시절은 과거입니다. 과거의 환경과 현재의 환경은 다릅니다. 현재 소년들은 손쉽게 폭언, 폭력, 혐오 콘텐츠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콘텐츠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당연히 자신의 행동이 폭언, 폭력, 혐오에 해당하는지조차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에는 어른의 과거가 아니라 소년의 현재가 반영되어야 합니다.
저자소개
신아인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장편소설 『1535』와 『뱀주인자리』를 출간한 후 드라마 작가로 활동 중이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인간의 다면적 측면을 묘사하는 작품을 지향하며 언어의 시각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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