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나의 읽기-쓰기를 어떻게 바꿀까> - 검색과 쓰기
한줄평: 검색과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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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여러분은 하루에 몇 번 검색을 하나요? 물론 피드에 뜨는 기사를 읽는 분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새로운 이슈가 생기면 관련된 정보를 얻으려고 검색하기도 합니다. 그 때마다 곤란했던 적은 없나요? 이슈와 관련 있어 보이는 듯하면서, 묘하게 핵심을 피하는 글들도 꽤 많이 보지요. 즉, 온라인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으려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정확히 얻기 위한 검색어를 떠올려야 합니다. 혹여 떠올리지 못한다면 관련된 정보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내용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나요? 챗GPT로 일컬어지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법에 가끔 등장하는 내용입니다. 질문을 되도록 구체적이고 질문을 해야 챗GPT가 더 정확하게 대답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하고 있는 검색과는 무엇이 다를까요? 몇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글을 써 달라고 하면 써 준다는 겁니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오지 않을 때 몇 번 사용하기도 합니다. 챗GPT가 쓴 글은 챗GPT에게 물어본 ‘순간’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관련된 내용을 편집하여 기승전결 논리에 맞추어 글을 씁니다. 그 글 안에는 질문한 사람의 생각과 같은 부분도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자신의 주장에 도움이 될 주제를 골라내어 써 내려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뜻이 됩니다. 글쓰기의 도입부를 써 내려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시간이 흘러서 인공지능이 훨씬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더 논리적인 글을 쓰게 되는 상황이 온다면 우리는 검색과 쓰기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만약 그런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해도 검색과 쓰기를 꾸준히 시도하는 사람이 존재하기를 바랍니다. 챗GPT는 이미 적힌 글로만 데이터를 학습합니다. 게다가 챗GPT를 제작하는 사람이 제공하는 자료만을 학습합니다. ‘지금 이 순간’ 변화하는 흐름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챗GPT가 생성한 글이 사실인지 아닌지, 사실이라고 해도 반대 의견은 없는지 검색하고, 자신의 의견은 어떠한지 생각하고 써 보는 패턴을 형성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자 소개
김성우
응용언어학자. 개인과 사회, 기술과 리터러시가 엮이는 방식을 연구한다. 2000년 전후 웹 기반 교육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컴퓨터를 활용한 언어 학습에 대한 논문을 썼고, 이후 일곱 해에 걸쳐 현업에서 테크니컬 라이터·이러닝 기획 및 프로젝트 매니저·학습 게임 콘텐츠 개발자로 일했다.
『영어교육을 위한 IT』(공저) 『단단한 영어공부』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공저) 『한글, 문해력, 민주주의』(공저) 『영어의 마음을 읽는 법』 등을 썼으며 『리터러시와 권력』의 번역에 참여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강사와 캣츠랩 연구위원으로 일하며 대학 안팎에서 ‘비판적 인공지능 연구와 언어교육과정’ ‘영어교육공학’ ‘영어로 논문 쓰기’ ‘리터러시 연구 입문’ ‘권력, 다양성, 사회정의를 위한 사회언어학’ 등을 강의한다. ‘삶과 행성을 위한 리터러시’를 화두로 강의와 연구를 이어 가고 있으며 산책길에 만나는 고양이와 오리, 스러지는 해질녘 하늘에 자주 마음을 빼앗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