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서

<네가 있는 요일> - first time

umiearth 2023. 12. 7. 12:27

<스노볼> 박소영 작가 신작

한줄평: first time

★★★★


줄거리

하나의 신체에 영혼이 바뀌며 요일마다 다른 인격으로 살아가야 한다. 몸을 지배할 수 없을 때는 낙원이라고 불리는 정신의 세계에서 지낸다. 한울림은 수요일에 신체를 지배할 수 있는 수인이다. 그러나 화요일에 신체를 지배하는 화인 강지나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처해지기 일쑤다. 그러던 어느 날, 강지나는 바다 속에서 한울림과 영혼을 교대한다. 덕분에 물을 무서워하는 한울림의 정신은 신체를 벗어나 죽게 된다. 한울림은 강지나에게 복수하기 위해 움직이는데........


공중정원이라는 노래를 아시나요? 에니메이션 한국판 <이누아샤>OST입니다. <네가 있는 요일>(이하 <요일>)의 띠지 문구를 보는 순간, 공중정원이 떠올랐습니다. “몸을 빼앗기고 기억을 잃어도 너를 다시 알아볼 수 있을까?” 이 문구를 보고 공중정원의 가사 중목소리 듣지 않아도, 지금 보이지 않아도 또 다른 세상의 끝쯤에서 타인의 모습이라도 널 찾아 낼 거야라는 부분이 떠올랐습니다. 소중한 를 찾아가는 여정을 같이 걷고 싶었습니다. 거기에 재미있게 읽었던 <스노볼>의 작가, 박소영의 작품이라는 점도 <요일>을 읽게 만들었습니다.

 

<요일>의 세계관에서 사람의 신체와 영혼은 분리됩니다. 하나의 신체를 다수의 영혼이 요일을 바꾸어가며 살아갑니다. 요일마다 영혼이 바뀝니다. 타이밍은 다음 요일로 넘어가기 전의 영혼이 정합니다. 어떤 영혼과 지내느냐에 따라 자신의 하루 시작이 좌지우지되는 셈이지요. 수인 울림을 한 번 지켜볼까요? 화인 지나가 늘 제정신이 아닌 상태 혹은 곤란한 상황에서 영혼을 바꿉니다. 지나는 늘 울림을 괴롭힐 새로운 수단을 찾아내기 때문에 울림의 아침은 늘 새롭습니다.

 

이 시스템을 우리에게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일상을 반복한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정말로 그럴까요? 하루 동안 무수히 많은 선택을 합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습관처럼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고민하며고릅니다. 그 결과를 당장 알 수도 있습니다. 혹은 몇 시간, 며칠, 몇 달 시간을 두고 드러나기도 합니다. , 선택의 결과가 적용된 또는 선택의 결과를 적용해야 할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셈입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하루를 어제와 똑같은 하루로 치부한다면 오늘 하루를 시작할 내가 꽤 섭섭해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제가 하루하루를 늘 새롭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일정표를 보면 늘 같은 일이 적혀 있어서 반복된다고 생각할 때가 더 많습니다. 튀고 싶다고 여길 때도 많고요. 다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무언가를 선택할 때, 우선순위가 달라지는 걸 보면, ‘어제와 다른 내가 오늘을 처음살아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일상이 새롭게 보이는 이유입니다.

 

여러분의 일상에 늘 처음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P.S. 작가님, 뇌 과학 분야라면 환장하는 그 연구소 이야기가 궁급합니다. 스핀오프로라도 어딘가에 발표해 주시면 진짜 고마울 것 같아요.


저자 소개

박소영

1989년생. 대학에서 정보방송학을 전공하고 잠시 기자로 일했다. 2016년 제1회 대한민국 창작소설 공모대전에서 창작스토리상을, 2020스노볼로 제1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장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웹소설 인생 2회차를 샀다등을 펴냈다.